어린왕자의 작가 Saint Exupery에서 이름을 따온 문화센터 Saintex Centre Culturel Saint Exupery에는 3개월살이 '에페메르(Ephemere) 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문을 연 10번째 에디션, 'Maison Jaune, 노란집'
문화센터의 정문 모퉁이에 자리 잡은 빈 공간으로 그 안에 디자이너나 아티스트, 건축가들이 수명이 3개월뿐인 까페, 바를 짓는다. 공간의 테마를 잡는 것에서부터 그 안의 가구나 조명 디자인, 배치, 데코에 사용되는 작은 오브제들의 디테일까지 그들이 정한 공간의 주제에 맞게 살려내야 하고 그 공간과 그 곳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 뿐만 아니라 실용성에 있어서도 아늑한 나눔의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에페메르 바는 벌써 10번째 새 옷을 갈아입고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에페메르(Ephemere)'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하루살이'의 라는 뜻이지만 그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느낌은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처럼 짧고 희미하며, 동시에 시적이고 연약한 이미지를 준다. 글자가 깨지는 이유로 단어 속에 악센트는 표시하지 않았다.
Saintex의 아트 디렉터 Clementine Treu와의 짧막한 인터뷰와 에페메르 바의 그 첫 번째 에디션부터 지금까지 같은 공간이 그것을 해석하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에 따라 어떻게 변신되어 왔는지 사진으로 되짚어 본다.
먼저 Saintex의 아트 디렉터 Clemetine Treu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본인의 소개 및 Saintex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아티스트이자 Saintex Centre Culturel Saint Exupery에서 2009년 11월 부터 아티스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Saintex는 전시, 연극, 춤, 서커스, 콘서트 그 밖에 여러 아트 아틀리에를 주관하고 있는 프랑스 문화부 소속 복합 문화공간이다. 매 계절마다 약 40여명의 여러 분야의 다른 작가들, 20여개의 파트너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들을 전시나 연구, 참여를 위해 갖는다.
에페메르 바는 어떻게, 언제,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나?
같은 시기에 부임한 디렉터 Géraldine Taillandier와 동시에 갖게 된 아이디어로 다른 분야의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업하고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비워두고 싶었다.
하얀 도화지 같은 그 공간에 젊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마음껏 자신의 작품 스케치를 그려내듯 에페메르 바를 만들어낸다. 지난 2010년 1월에 시작되었고, 에페메르 바의 기간은 구상, 설치시간을 제외한 3개월로 한정 운영된다. 현재 10번째 에디션이 진행 중이다. 선정된 아티스트, 디자이너에게는 작업을 위해 일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예산을 사용할 수 있는 'Carte Blanche(하얀 카드, 일종의 백지 수표 같은 의미)'가 주어진다.
에페메르 바가 들어서는 자리는 문화센터의 관람객과 이용자를 맞이하는 대문과도 같은 공간으로 그 곳이 지루하지 않게 항상 변화하고 모두가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또한 각기 다른 작가들이 같은 공간에 대해 갖는 다양한 시각과 그에 따라 달라지는 해답이 흥미로움을 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참여도는 어떠한가?
에페메르 바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 혹은 건축가들에 의해서만 실현되어 왔다. 시간이 갈수록 신청자가 많아서 지금부터 앞으로 2~3년 동안은 이미 선정된 작가들이 대기중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을 에페메르 바 작업으로 끌어들이고 있나?
글쎄 본인이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작업을 평소와는 다른 환경안에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며 재해석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그들의 작업이 아트 조형물에 멈추는 것이 아닌 대중들이 직접 사용하고 경험하게 될 실질적인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3개월살이 에페메르 바가 Saintex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움이다. 3개월마다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관람객들이 추가된다. 테마에 따른 오프닝 쇼가 준비되고 어떻게 하면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에페메르 바에 대한 관람객 반응은?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을 고른다면?
현재 진행 중인 10번째 에디션 'Maison Jaune, 노란집'의 반응이 매우 좋다. 하지만 지난 모든 에디션도 마찬가지다. 매 에디션마다 다른 주제로 새로운 시도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첫 에디션이던 'La Cuisine de Helene Paris, 엘렌 파리의 부엌'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용자들을 위한 열린 공간 배치와 그 기능성이 뛰어났다. 푸드디자이너 Magali Werhug의 작업도 상당히 실용적이였다. 사실 에페메르 바에 푸드디자인과 관련한 아틀리에를 많이 적용해 왔다. 지난 9번 째 에디션 'Le Bar a L’envers, 거꾸로 된 바'의 어마어마한 화초들로 자연을 담은 것도 좋아했고 또 GMTW의 'Whood'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완벽한 변신과 그의 철저한 단순함도 마음에 들었다. 아티스트 Coralie Datt도 기억에 남았고, 딱히 한 개만 찝어 고르기가 힘들다.
10번째 에디션 'Maison Jaune, 노란집'의 소품들
9번째 에디션 'Le Bar Alenvert, 거꾸로된 바'는 젊은 디자이너 Simon Bellon, Claire Fauchille & Siyuan Zhang의 공동 작품. 까페 전체에 수많은 화초와 식물들을 가득 채워놓았다.
8번째 에디션, 건축가 Agathe Rosa가 제시한 'Reve(Lation), 꿈과 깨달음', 하드보드로 만들어진 네모난 바 뒤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반투명 풍선으로 그 안에 여럿이 모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6번째 에디션, Magali Werhung의 푸드디자인, 아틀리에 컨셉의 'Piano Panier, 피아노 바구니'
5번째 에디션, Coralie Datt의 'Rose, C"est La Vie, 핑크는 삶이다' 제목부터 확실히 말해주듯 온통 핑크색과 여성스러움으로 가득 채웠다.
3번째 에디션 'Un Bruit Qui Court, 달리는 소리' 디자인 스튜디오 Amey & Le Sonn의 은은한 빛을 비추는 조명은 연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2번째 에디션, GMTW의 'Whood', 공간 전체를 나무와 시멘트로 재구성했다. 종이와 우드락으로 만든 미니 모델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첫번째 에디션, 첫 문을 연 아티스트 Hélène Paris의 'La Cuisine, 부엌', 60년대식 건축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베풀고 대접하는 소소한 안주인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우리 웹 싸이트나 페이스북의 글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들려주면 좋겠다. 만약 프랑스에 오신다면 꼭 Saintex를 망설임 없이 들려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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