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Copenhagen)은 덴마크의 수도이며 가장 번화한 도시이다. 도시 내에는 점점 차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세금감면 혜택까지 강화하며 친환경 교통수단을 사용하기를 권고하지만, 자동차의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조성되어 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은 나라이지만, 그래도 자동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파트들이 밀집된 지역은 주차난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코펜하겐의 신도시로 개발 중인 항구도시 노하운 지역에 신개념의 주차타워 건물이 세워져 화재가 되고 있다. 학교의 학생들이 견학을 다녀오고, 비즈니스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코스의 일부로 들어갈 정도로 관심을 끄는 주차타워 파크 앤 플레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덴마크의 건축회사 자자 아키텍쳐(Jaja Architects)가 설계한 이 주차타워는 주차장의 기능을 재 정의하고, 공공건물로써의 건물의 기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디자인 한 좋은 사례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주차타워는, 차를 주차하기 위해 이용하는 공간이며, 가능한 짧은 시간동안 머물고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은 공간이지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파크 앤 플레이는 오래 머물고 싶은 주차타워이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 건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건물 내부는 차를 주차하는 것이 주 기능이라면 건물의 옥상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 시설과 놀이 시설이 있어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처럼 아름다운 항구의 풍경을 보면서 운동도 하고 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건물의 옥상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특히 덴마크에서는 건물의 옥상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파크 앤 플레이의 또 한 가지 독특한 매력은 바로 건물의 벽면에 있다. 일반적으로 어둡고 환기시설이 열악한 주차장은 가끔 우범지역이 되기도 하고 탁한 공기나 매연으로 건강에 해롭기도 한데, 이러한 부분을 벽면의 아름다운 조각으로 해결하였다.
실내 환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덴마크 건축의 특징을 살려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벽면 조각을 활용하였으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밝은 실내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4시간 불이 켜있는 주차타워는 저녁이 되면 건물 실내의 밝은 불빛이 외부로 보여 지며 주차타워 주변까지 밝아지는 효과도 주어 도시의 가로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주차타워지만 일반 아파트처럼 건물에 베란다를 만들고 식물들을 심을 수 있도록 설계하여 아름다운 건물의 외관도 구현하고 있다.
파크 앤 플레이의 건물구조는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영감을 얻어 건물 외부에 옥상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설계하였다고 한다. 이 건물의 벽면 그래픽과 아이덴티티는 덴마크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 라마 스튜디오(Rama Studio)가 맡았으며, 건물 벽면 그래픽 내용은 노하운 지역의 역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자연스럽게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까지 더했다. 옥상의 놀이기구와 운동기구에 대한 사용법도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한 줄의 글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 이미지 이고, 이미지 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경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파크 앤 플레이처럼 다양한 기능과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건물을 경험해본 아이들이 커서 건축가가 되면 당연히 기존의 주차장처럼 어둡고 가고 싶지 않은 건물을 디자인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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