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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마틴 볼스 아키텍츠(Martin Boles Architects) 건축 디자인

chocohuh 2016. 1. 13. 07:54

슬로바키아(Slovak Republic) 북부의 스타라 루보브나(Stara Lubovna)에 위치한 이 주택은 1960년대의 단독주택과 1980년대의 공동주택 그리고 최근에 건설된 교육시설과 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아파트에 살다가 더 넓고 사생활이 보호되는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바라던 부부와 그들의 어린 두 자녀를 위해 마틴 볼스 아키텍츠가 설계한 주택이다.

 

 

이 집은 부부 중 한 사람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래된 단독주택 부지 안에 지어졌다. 구옥이 자리한 이 부지에 집을 짓기로 한 것은 새 집을 짓는데 드는 토지 비용을 절감하고, 이곳이 그들에게 익숙한 환경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건축주의 아버지가 오래전에 심은 세 그루의 자작나무는 과거의 소중한 추억이 서려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사생활을 보호하는 장벽 역할을 하도록 그대로 유지되었다.

 

 

 

슬로바키아의 마당이나 정원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농가의 전형적인 스토돌라(Stodola) 헛간구조와 유사하도록, 골조와 마감을 위한 주요 재료로 목재가 선택되었다. 부지 한쪽에는 아직도 목구조의 헛간들이 남아 있다. 헛간 형태의 건물 볼륨을 부지의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늘인 다음, 일조 조건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릎을 살짝 구부린 바지처럼 가운데를 꺾었다. 그리고 파사드에 유리를 적용하여 실내와 실외 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정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하였다. 기존 배나무 중의 한 그루가 목재 테라스에 그늘을 드리워서, 외부와 내부 공간을 이어준다.

 

 

 

 

이 집의 골조로는 경량 목구조, 중심부의 콘크리트 내력벽, 그리고 유리 파사드 안쪽의 강 기둥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다. 외벽은 특별한 처리를 하지 않아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회색으로 변하게 될, 시베리안 라치로 피복되었다. 정원에 있는 인접 건물과 내부의 콘크리트 내력 블록 벽에도 거친 질감의 재료가 일관되게 사용되었다.

 

 

 

 

 

이 지방의 전통적인 건축 재료인 스프루스가 인테리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웰빙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난다. 바닥, 창틀, , 주방가구, 그리고 집의 중심부에서 부부의 침실 안까지 길게 연장되어 있는 14m 길이의 옷장에도 스프루스가 사용되었다. 천연 재료인 이 스프루스와 콘크리트 벽이 대조를 이룬다.

 

 

 

 

이 집 가운데에는 부엌, 거실, 식당으로 이루어진 널찍한 공간이 있다. 거실에 놓인 버너 하나짜리 난로는 부족한 난방과 음식을 데우는데 사용된다. 박스 구조로 되어 있는 두 군데의 콘크리트 블록이 이 집의 일차적인 구조적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 박스 구조에는 욕실, 기계실 겸 창고, 주방의 일부, 서재, 굴뚝, 그리고 계단 등 여러 기능 요소들이 들어있다. 이 두 박스 구조를 외벽과 떨어뜨림으로써, 중심부의 생활공간이 더 커 보일 뿐만 아니라, 내부 동선과 공간 배치가 훨씬 자유로워졌다.

 

 

 

 

지붕 아래에는 음악 감상, 휴식, 작업, 또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로 된 방이 두 개 있다. 이 두 방에는 안쪽으로는 이 집의 가운데 공간이 내려다보이도록 내부창이 나 있고, 지붕에는 바깥 조망이 가능한 천창이 설치되었다. 평면도에서 왼쪽 끝에 있는 자녀 방 쪽의 지붕에 낸 천창은 인구 16,000명 규모인 이 소도시의 중요하고도 오랜 상징물인 유서 깊은 성을 향하고 있다.

 

 

 

 

 

 

 

 

 

 

이 집의 설계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겨울 추위에도 충분히 보호되도록 외벽에는 45cm 두께의 단열재가 사용되었다. 중앙 유럽에 속하는 슬로바키아의 기후 조건은 여름에는 30도 정도이고 몹시 추운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극단적인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탁 트인 남측의 유리 파사드 덕분에 자연적으로 실내가 더워져서, 동절기에는 낮은 에너지 소비 유지에 도움이 된다. 햇볕에 노출된 콘크리트 블록 벽이 태양열을 패시브 하게 획득하는 축열재로 작용하여 다량의 에너지를 저장한다. 반면 여름에는 나무 외벽, 자연통풍 구조의 지붕, 기존의 수목, 그리고 차광막이 집안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준다. 극도로 더운 날에도 쾌적한 실내가 유지되도록 교차 환기 구조가 도입되었다.

 

 

 

 

 

 

 

 

 

 

 

 

 

 

Architects: Martin Boles Architect

Location: 064 01 Stará Ľubovňa, Slovakia

Area: 140.0 sqm

Project Year: 2015

Design Team: Martin Boles, Ales Berec, Erika Banyayova

Structure calculation: Michal Grec

 

http://www.martinboles.com/vybrane-projekty/architektura/domt-rodinny-dom-v-starej-lubov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