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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라 페스타 메이져 드 그라시아(La Festa Major De Gracia)

chocohuh 2015. 8. 20. 10:53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현지인들에게 여름에 바르셀로나에서 놓치면 안 될 것에 대해 물어본다면 열에 아홉은 그라시아 지구 페스티벌(Barrio Gracia Festival)을 언급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찾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고, 어느 곳을 가든 시내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그라시아 지구는 아직도 바르셀로나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 풍경이 온전히 유지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오아시스 같은 동네이다. 그들의 일상이 점점 소중해져서일까 현지인들은 그라시아를 유독 소중히 아낀다.

 

 

이런 그라시아 지구에서 매년 8월이면 어김없이 그들은 축제 준비에 들어간다. 그라시아 지구 주민들은 같은 길에 사는 이웃들과 힘을 합쳐 그들이 사는 거리를 꾸민다. 참가하는 팀들은 각기 다른 컨셉을 잡고 미리 준비를 시작한다. 미술 분야에 일하거나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동네 주민이면 되고,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면 된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축제에는 후원사가 있거나 돈이 드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이곳에는 시간과 노력, 상상력과 재미 그리고 이웃과의 협동으로 만들어지는 작고 다양한 홈 메이드(Home Made)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주재료는 보통 재활용품이 사용된다.

 

 

축제가 시작되면 낮과 밤으로 사람들이 몰려 다양하게 꾸며진 거리들을 구경한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와서 즐겁게 구경하고, 덕분에 주변에 있는 상점들은 더욱 활기를 띄니 이 시기에는 조용하던 동네 전체가 들썩인다. 각 거리의 주민들은 차고를 열어 바(Bar)를 운영하거나, 직접 만든 장식품과 티셔츠를 팔기도 하면서 축제에 분위기를 더한다. 거리 별로 작은 무대를 만들어 여러 장르의 콘서트가 이곳저곳에서 펼쳐지며 온 동네가 축제분위기로 변한다.

 

 

 

또 다른 재미라면 매년 주최 측에서 발표하는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거리장식 순위이다. 1위를 하는 거리는 여러 언론에 실리며 유명세를 타게 되니 어김없이 가장 인파가 몰리고, 다른 팀에겐 다음 해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한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참고로 올해 20151위 거리는 칼레 베르디(Calle Verdi)로 일본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를 차용했다.

 

 

 

 

 

이미 몇 년 째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거리들이 있고, 해마다 여름이면 거리장식을 준비하는 게 삶의 일부가 된 주민들도 많다. 스케일이 크지 않아도, 장식이 어딘가는 아마추어 같아도 상관없다. 주민들 스스로 만드는 문화행사와 창작활동 그리고 그들의 손길이 닿은 유일무이한 작품들로 오늘날 그라시아 지구 페스티벌은 바르셀로나 여름의 상징이자 일상이 되었다.

 

http://www.barcelonayellow.com/bcn-events-articles/217-festa-major-de-gra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