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코(Emeco)는 1944년 윌튼 칼라일 딘지스(Wilton Carlyle Dinges)에 의해 펜실베니아 하노버(Pennsylvania Hanover)에 지역 장인들의 금속제련 기술공장으로 창업하게 된 후, 2차 세계대전 때 미 해군을 위해 제작했던 에메코 알루미늄 네이비 체어(#1006)를 모델로 하여 세계적인 가구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에메코(Emeco)와 제품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의 신작 알피 콜렉션(Alfi Collection) 체어를 밀라노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런데 알피가 자리한 곳은 보통의 전시장이 아닌 작업장이다. 팝업 워크숍에 들어서면 무언가를 요리하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더불어 문신을 한 붙임성 있는 남자가 인사를 건네올 것이다. 에메코의 스타 공예인이라 불리는 조시 피셔(Josh Fisher)다. 펜실베이니아 하노버에서 이곳 밀라노까지, 조시 피셔는 70년 역사의 기업 에메코를 대표하여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를 찾았다. 이 기업이 공예에, 디테일에 기울이는 헌신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알피(Alfi)는 등받이 높은 보통의 의자와 3인용 벤치, 등받이 낮은 카운터용 스툴로 이뤄진 콜렉션이다. 파리의 노상 식당용 의자에서 영감을 얻어 제스퍼 모리슨은 언제나처럼 단순성이 돋보이는 의자들을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지금 밀라노 워크숍 현장에서 조시 피셔는 알루미늄 버전의 알피를 수공으로 만들고 있다. 알루미늄 판을 두들겨 타출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보통은 타출에 나무 받침을 쓰지만, 이번 워크숍 행사에서는 대신 모래주머니를 쓰고 있다.
알피에 엿보이는 단순성은 모리슨의 슈퍼노멀 스타일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평평한 좌석부에 둥글린 등받이가 보통의 식당용 의자를 연상시킨다. 등받이 부분에 낸 타원형 개구부가 손잡이 역할을 하여, 의자를 쉽게 들어 옮길 수 있다. 실제 알피가 알루미늄 재질은 아니다. 의자의 몸체는 오로지 재활용한 산업 폐기물로 제작되었는데, 92.5%의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에 7.5%의 톱밥(Wood Ffiber)이 섞여 있다. 의자의 다리는 펜실베이니아 지역의 아미시 목공들이 지역에서 난 물푸레나무로 만든 것이다. 재스퍼 모리슨은 그동안 디자인한 의자 중에서도 제일 편안한 의자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워크숍 현장에 감돌던 음식 냄새는 무엇일까? 드세요! 마셔요!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라는 주제로, 월페이퍼 매거진(Wallpaper Magazine)이 마련한 행사 덕분이다. 월페이퍼는 제스퍼 모리슨이 좋아하는 식당이기도 한 세인트 존(Saint John)의 요리사 페르구스 헨데르손(Fergus Henderson)을 초빙하여, 현장에서 조시 피셔를 비롯해 현장 인력과 기자들을 대접하고 있다. 메뉴는 헨데르손이 애용하는 재료인 등골을 넣은 피자였다.
http://www.core77.com/posts/35950/Introducing-Emeco-x-Jasper-Morrisons-Alfi-Collect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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