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아이브 경은 영국의 디자이너이자 기업가로, 2014년 현재 애플의 산업디자인 부문 부사장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디자이너로 아이맥, 파워북 G4, 맥북 프로, 아이팟, 아이폰을 디자인하였다.
조나단 아이브는 매체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진 지 근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단독 인터뷰에 나서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에서 발행되는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에 게재된 그와의 인터뷰는 흔치 않은 일에 속한다.
이 회사의 비밀주의와 아이브의 겸양이 의미하는 바, 그는 한 번도 심층 인터뷰에 나선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존 알리지(John Arlidge)의 기사는 이렇게 자랑스럽게 시작된다.
“사물과 제조는 동떨어질 수 없다.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다면 제품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물건의 목적, 작동 양식, 가능한 또는 응당한 제조 방식에 대해 알고 싶다. 물건의 외양이 어때야 하는지를 생각하기 전부터 말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 공예라는 개념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선데이 타임즈의 100인의 메이커 시리즈 중 하나다. 존 알리지는 조나단 아이브가 자신을 디자이너라기보다는 메이커로 보기에 이번 인터뷰를 반겼다고 이야기한다. 인터뷰 중에는 애플 디자인 팀이 머무는 비밀의 방에 관한 언급도 있다. 15~20인으로 구성된 디자인 팀은 불투명 유리로 가려진 하얀 스튜디오에 모여 일한다. 스튜디오 한쪽에는 개발 중인 신제품을 올려놓은 커다란 나무 벤치가 있고, 반대쪽에는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마련된 여러 대의 CNC 머신이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이 민감하게 여겨온 카피캣(Copycat) 문제도 거론된다.
“표절된 것이 디자인만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노고의 시간을 표절한 것이다. 수년의 투자와 고통스러운 시간을 들여야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만한 성취를 이루게 되는데, 표절은 바로 그러한 시간을 앗아가는 행위이다.”
조나단 아이브가 신제품의 소개 영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관심(Care)’이다. 다른 이들이 어떠하든 우리는 ‘신경 쓴다.’고 말한다. 그것이 제품 내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가 공유했던 관점이기도 하다.
“그 동안 스티브에 관한 많은 글들이 나왔지만, 대부분 그 안에서 내 친구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 잡스는 날카로울 정도로 정확한 의견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말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질문했다. ‘이만하면 된 건가? 이것이 옳은 것인가?’ 그러나 잡스는 상당히 영민했다. 그가 가진 아이디어는 대담하고 장대해서, 방 안의 공기를 일소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면, 잡스는 결국에는 우리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내리라 믿었다. 그리고 정말로 그 단계에 도달했을 때의 기쁨이란!”
조나단 아이브는 오늘날 기술의 시대는 아직 걸음마 단계일 뿐이며 이제 시작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인터뷰의 제목이 ‘조나단 아이브, 내일을 디자인하다.’라 붙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을 터이다. 선데이 타임즈의 조나단 아이브 인터뷰는 아래 타임스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테르담 센트럴 스테이션(Rotterdam Centraal Station) 리노베이션 (0) | 2014.04.05 |
---|---|
무토 탤런트 어워드(Muuto Talent Awards) (0) | 2014.04.04 |
코르테크니 스튈마허르 아키텍텐(Korteknie Stuhlmacher Architecten) (0) | 2014.04.04 |
넨도(Nendo)의 프린트 체어(Print Chair) 콜렉션 (0) | 2014.04.03 |
빌 커닝햄(Bill Cunningham) 포토그래퍼 (0) | 2014.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