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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데이브 하켄스(Dave Hakkens)의 폰 블록(Phone Bloks)

chocohuh 2014. 1. 24. 10:09

레고 블록처럼 각기 독립된 부품 모듈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고 조립하여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어 낸다면? 네덜란드의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Design Academy Eindhoven) 졸업생 데이브 하켄스(Dave Hakkens)가 디자인한 컨셉 휴대폰의 모습이다.

 

 

데이브 하켄스의 졸업작품 폰 블록(Phone Bloks)은 기초가 되는 주기판에 디스플레이, 배터리, 저장장치, 와이파이, GPS, 마이크 등 블록형 부품 모듈을 끼워 맞춰 만드는 휴대폰이다. 기존 완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제품의 하드웨어에 개입할 여지가 없지만, 모듈식 휴대폰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사용 목적과 환경에 맞는 유연한 조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켄스는 여기에 또 한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매년 수백만 대의 휴대폰이 고장, 성능 저하와 같은 이유로 폐기된다. 대부분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리하거나 업그레이드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기존 휴대폰이 그런 방식으로 디자인되지 않았기에 통째로 버려지고 있다. 하켄스가 폰블록과 같은 디자인을 생각하게 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모듈식 휴대폰은 제품의 개인화를 가능케 하며, 부품 교체가 손쉬워 수리와 성능 개선이 용이하다. 그리고 내게 맞는 제품을 더욱 오래 쓸 수 있게 된다.

 

 

사실 모듈식 휴대폰이라는 컨셉이 전에 없던 것은 아니다. 이미 2007년 버그 랩(Bug Lab)도 블록형 모듈로 구성된 휴대폰을 제안한 바 있으나, 그 뒤로는 모듈식 휴대폰이란 여전히 상상에 가까운 채로 남아 있었다.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의 졸업 전시회에서 데이브 하켄스의 폰블록은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 모듈식 휴대폰을 향한 관심은 전시장을 넘어 온라인을 통해서도 퍼져 나갔다. 하켄스가 유튜브에 올린 디자인 소개 영상은 한 달 만에 1,7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 모듈식 휴대폰 콘셉트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약 98만 명의 사람들이 후원에 나섰다.

 

 

한편 전통의 제조사 모토롤라(Motorola) 역시 아라(Ara)라는 이름으로 모듈식 오픈소스 휴대폰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터였다. 폰 블록이 세간에 회자되면서 모토롤라 역시 공통된 비전을 지닌 이 디자이너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토롤라와 데이브 하켄스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더 나아가 프로젝트 아라와 폰 블록의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였다. 둘 사이의 협력으로 오랜 모듈식 휴대폰에 대한 기대가 마침내 현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https://www.phonebloks.com/en/goals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