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처럼 간단한 전자 모듈을 사용해서 신시사이저(Synthesizer)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2011년 뉴욕에 기반을 둔 리틀 비트(Little Bits)는 복잡한 전기회로 대신 이미 특정한 기능의 소리, 빛, 모터 혹은 센서 등을 담고 있는 전자 모듈을 자석으로 간단히 연결하는 제품을 개발하여 디자인 산업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조명이나 모터를 사용한 시각적인 프로젝트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여 왔던 리틀 비트가 이번에는 소리에 집중한 전자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들은 50여 년 전통의 세계 최고의 신시사이저 혁신회사인 코르그(Korg)와의 협업으로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만들 수 있는 DIY 신스 장비(Synth Kit)를 개발하였다.
신스 장비를 소개하기에 앞서 리틀 비트(Little Bits)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다. 그들은 대중이 과학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전선이나 전기회로, 프로그래밍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것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고 탄생한 리틀 비트 장비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레고 블록처럼 쉽게 조립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기 구조와 동작원리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엔지니어가 아닌 이들은 이것을 복잡한 전자 부품이 아닌 재료의 하나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어린아이들도 이것을 쉽게 활용한다.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각들은 색으로 큰 기능을 구분한다. 파란색은 전원(Power), 분홍색은 입력(Input), 초록색은 출력(Output), 주황색은 전선(Wire)을 나타낸다. 각 모듈은 세부 기능별로 이름이 붙여져 있고, 이 조각들은 자석으로 손쉽게 연결되어 여러 가지 조합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자석의 +와 –의 극성을 이용해서 직관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회로가 연결되도록 한다.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전원모듈에 LED 조명모듈인 출력을 연결하면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그 두 모듈 사이에 제어모듈인 입력을 넣으면 LED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깜빡이게 할 수 있다. 조명 옆에 스피커를 연결하여 조명에 맞춰 소리를 내게 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수많은 조합을 연결해보며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손쉽게 수정할 수 있어서 창의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고 거기에 디자인을 더하면 새로운 제품이 된다.
리틀 비트(Little Bits)는 간단한 전기 회로를 활용하여 성인은 물론 어린이까지 기발한 발명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하여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GOLD 메달을 수상하였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영구 소장품이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본적인 전기구조를 누구나 손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그들이 만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더 큰 흐름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아야 베데이어(Ayah Bdeir) 대표는 리틀 비트의 창업자이자 TED 선임회원, 또한 오픈 소스 하드웨어 운동의 지도자이다.
신스 장비는 12개의 라벨이 붙여진 전자 비트(Bits) 모듈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프로그래밍, 배선, 납땜할 필요가 없이 1분 안에 전원, 키보드, 진동기, 스피커 모듈을 결합하여 개성 있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장비에 들어있는 모듈을 사용하여 대략 50만 개 이상의 회로 조합이 가능하며, 조명이나 센서, 모터 등 장비 외의 모듈과도 호환할 수 있어 그 조합은 무한대가 된다.
발진기(Oscillator)의 다이얼을 조절하여 피치를 조절하거나 옥타브 다이얼을 이용해서 4개의 다른 옥타브로 키보드를 연주해서 재미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동봉된 작은 책자는 일러스트로 회로의 결합원리를 알아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제어장치나 음향발생기처럼 중요한 명칭에 대한 상세한 정의가 덧붙여져 있어서 교육적인 효과를 더한다.
코미디와 음악 즉흥 연주의 대가인 레지 와츠(Reggie Watts)는 리틀 비트의 열렬한 지원자이다.
리틀 비츠의 오픈 소스 정책에 의해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카테고리에 자신이 만든 작업을 소개하거나,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작업방법을 내려 받을 수 있고 공유할 수도 있다. 드림비트(Dream Bits) 카테고리에는 누구든지 자신이 생각하는 하드웨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이처럼 리틀 비트는 작은 자석으로 금세 조립 가능한 교육적이고 재미있는 장난감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의 전자 모듈이 계속 만들어지고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가 구축되면서 예술가, 제조업자, 디자이너, 학생들이 디자인 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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