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에 없던 기술이 개발되거나 새로운 현상들이 생기고 거기에 따른 신조어들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카데미 프랑세즈라는 보수적인 프랑스어 지킴이 단체가 있지만, 프랑스어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다.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에서는 멀티버시티(Multiversite)라는 신 조합어 멀티(Multi) + 다이버시티 (Diversite)를 타이틀로 한 흥미 있는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 참여인들의 나이는 평균 35살 정도가 되는데 그들의 젊은 나이만큼이나 새롭고 도전적인 전시였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15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어 완성되었는데 세계적인 연구소들이 참여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미국 캠브리지의 Media Lab du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Institute for Computational Design, 프랑스 파리 7대학의 수학 교육학 연구소(l’Institut de Recherche sur l’Enseignement des Mathematiques de Paris VII) 그리고 Zinsou 재단과 Songhaï 센터의 후원 아래 퐁피두 센터에 의해 조직된 이노베이션 연구 및 양산소 등이 있었다.
Achim Menges와 Steffen Reichert, Hygro Scope의 합동작품 Meteorosensitive Morphology
Andrew Kudless, Matsys의 작품 Chrysalis III
이 전시는 Generer, Fabriquer, Representer라는 세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연구자들의 연구를 한데 모아 새로운 프로세스로 새로운 형태와 구조를 가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건축, 디자인 분야와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들의 합동 작품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산출을 새롭게 적용해 참신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컴퓨터와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와 그것들이 연결된 네트워크 환경에 관한 분석, 어떤 데이터들을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법으로 분류하는 방법 그 자체를 결과물로 내어놓은 작품, 그리고 또 다른 어떠한 데이터들을 3D로 눈앞에 보이도록 어떠한 새로운 재료를 이용하여 형태로 생성해낸 결과물 등. 언뜻 보면 전시되어 보여진 작품들은 서로 연관성을 찾기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만큼 평범한 주제나 결과물들이 아니었다.
미래주의적인 기술과 그로부터 생성된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조형미를 경험할 수 있는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새로운 느낌의 전시였다. 모두에게 익숙한, 일상적인 현재 세계에서 우리가 말하는 창작에 대해 새로운 문제제기를 시도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미에 대해 그 범위를 넘어 미에 대한 지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전시였다고 할 수 있다.
Casey Reas, Pièce numérique Proces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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