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스틸 라이트라는 조명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에는 약 19개의 덴마크 조명 회사에서 약 52명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100여개의 덴마크 조명 디자인이 전시되었다. 이번 스틸 라이트 전시회에서는 약 100여개의 조명을 통해 해가 짧고 고도가 낮은 환경을 가진 덴마크다운 다양한 조명 형태와 신선한 조명 재료, 그리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조명 아이디어 등을 세계에 선보이는 기회로 덴마크의 조명 디자인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베르너 판톤의 플라워 포트나 카아레 클린트(Kaare Klint)의 르 클린드(Le Klint)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조명 디자인에부터 세실리아 만츠(Cecilie Manz), 살토 & 시스가르드(Salto & Sigsgaard)나 레퍼 & 사태어(Refer & Staer)와 같은 최신 덴마크 조명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조명의 재료 또한 다양하여 100퍼센트 핸드메이드 조명에서부터 신재생 고무로 만든 말랑말랑한 조명까지 다양하다.
추운 북유럽에서의 자연 채광은 지구상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의미가 깊다. 북유럽은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이유로 자연채광이 실내 깊숙이 은근하고 부드럽게 유입되며, 그림자가 뚜렷한 경계면을 만들지 않고 빛이 분산되면서 흩뿌려지듯이 부드러운 그림자 면을 만들어낸다. 그런 까닭인지 북유럽에서 은근한 간접 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북유럽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우리나라처럼 직접 등을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Array, Refer + Staer and Jesper Kongshaug, 2011년
AJ Royal, Arne Jacobsen, 1960년
Archetype, Goodmorning Technology, 2010년
북유럽에서 조명은 지구 그 어느 곳보다도 의미있고 쓸모있게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쉽게 짐작하겠지만, 북유럽에서의 조명디자인은 지구 북쪽 환경의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왔다.
일 년 중 자연 채광이 머무르는 시간이 극히 짧은 북유럽의 디자이너와 건축가는 자연채광과 인공채광이 각각 어떻게 인간이 살아가는 실내 공간과 소통하며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을 것이다. 북유럽에서는 일년의 절반이 자연채광을 받기 힘든 겨울이라는 점과 그래서 유독 야외보다 실내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하는 라이프스타일 등을 감안해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채광과 같은 빛을 실내에 유입하고 싶어했으며, 왜 유독 디자이너들이 조명 디자인에 집착하는지, 왜 유독 조명은 모두 그림자와 배경 사이의 빛이 산란하는 간접 광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연간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만 보통 5~7주 사이인 북유럽 사람들은 세계에서 근무시간이 가장 짧은 사회복지 시스템과 실외에서 보낼 수 있는 시기가 매우 제한적인 환경 탓에 자신의 집에서 여가를 보낼 시간이 많다. 어쩌면 그런 맥락에서 북유럽 사람들이 긴 시간을 머무르는 자신들의 집과 사무실 등 일상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생활소품에 관심이 많고 조명이나 가구, 생활소품 등을 보는 안목이 매우 까다롭고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자신들의 일상 공간을 위한 조명이나 가구로는 유행을 타지 않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어울리며, 역으로 생각하면 그래서 북유럽 조명이나 가구의 퀄리티는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북유럽 디자인은 상업적인 디자인이나 첨단 유행을 따라가는 디자인보다는 지속가능하며 비쥬얼적인 재미나 자극보다는 실제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이 발달하게 된 것 같다. 북유럽인들은 월급의 20프로 이상을 가구나 조명, 생활소품 등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쓴다는 연구보고서 결과가 나온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
덴마크 디자인 센터의 CEO인 크리스티안 쉐피그는 이번 스틸 라이트 조명 전시회를 여는 목적과 의의를 이렇게 설명해 준다.
이번 스틸 라이트 전시회를 통해 덴마크 디자인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세상에 잘 전달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디자인이건 50년된 디자인 작품이건 모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지속가능한 베스트셀러 디자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덴마크에서 디자인이란 모든 산업의 중심에 위치하며, 특히 덴마크 조명 인더스트리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전성시대인 1950년~1960년대의 아르네 야곱슨, 베르너 판톤 등의 스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현재에도 경쟁력 있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덴마크 디자인 센터 및 덴마크 문화부의 주최로 열렸으며, 밀라노 가구 박람회 전시 후에 코펜하겐 디자인 위크의 한 행사로 코펜하겐에서 선보였다.
Atomheart P2, Morten Voss, 2008년
Waterlilly, Christian Bjørn & Jesper Wolff, 2010년
Aeros, Ross Lovegrove, 2009년
Calabash P1, Boris Berlin, 2011년
Calabash P1, Boris Berlin, 2011년
Campbell 210, Louise Campbell, 2007년
Caravaggio P1, Cecilie Manz, 2005년
Christiansen, Asger Bay Christiansen, 2010년
Collage 600 Pendant, Louise Campbell, 2005년
Concert P3, Jørn Utzon, 2008년
Dyssen, Asger Bay Christiansen, 1980년
Enigma 425, Shoichi Uchiyama, 2003년
F+P 550, Foster & Partners, 2009년
Flindt 475 Pendant, Christian Flindt, 2007년
Helium P, Hans Sandgren Jakobsen, 2005년
Ice Clear Chandelier 9, Sofie Refer, 2006년
Ball TYP F, Verner Panton, 1969년
Bau Pendant, Vibeke Fonnesberg Schmidt, 2011년
Le Klint 153, Andreas Hansen, 1964년
덴마크 최고의 퀄러티 가구와 조명을 자랑하는 구비(Gubi)와 우리에게도 친숙한 세계 최고의 조명회사임을 자랑하는 루이스 폴슨 라이팅(Louis Poulsen Lighting), 북유럽 젊은 디자인의 대표주자인 무우토(Muuto), 덴마크의 젊고 신선한 디자인 회사인 노만 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 덴마크의 클래식한 모던 디자인으로 유명한 로젠달(Rosendahl) 등의 회사들이 참여하였다.
http://www.christiansen-light.dk
http://www.normann-copenhagen.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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