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버스 정류장은 어느 방향 몇 번 버스가 지나가는지, 몇 분 뒤에 도착인지, 몇 개의 정류장 전에 있는지, 그리고 정류장마다 고유 번호가 있어서 휴대전화로 실시간 버스의 상황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버스노선도도 자세히 써 붙어 있다.
하지만 이곳 브라질의 상황은 좀 다르다. 버스의 예상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더러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버스 정류장은 버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노선도 역시 정류장 하나하나를 표기한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길 이름을 표시하는 정도이다. 버스 승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캠페인이 있다.
'뽀르뚜 알레그리'는 버스 노선에 대한 정보가 있는 정류장이 20곳이 채 안 된다. 노선에 대한 정보를 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여기 무슨 버스가 오나요?(Que Ônibus Passa Aqui?)"는 버스 정류장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Shoot The Shit'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시작했다. 20대의 젊은 남성 세 명 가브리엘(Gabriel Gomes), 지오바니(Giovani Groff), 루시아노(Luciano Braga)로 구성된 'Shoot The Shit'은 그들의 도시, 뽀르뚜 알레그리를 '창의적인 도시', '더 나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여러 캠페인을 벌이며 도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이디어의 초기에는 필요한 모든 정보 즉, 지도, 스케줄표, 노선도, 전화연결 등을 완전히 제공하는 것까지 발전되었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제작의 모든 기술적인 문제 해결을 뒤로하고 시민을 참여시키는 공동의 프로젝트로 아이디어를 단순화 했다.
여기 무슨 버스가 지나가나요? 라는 문구가 쓰인 50개의 길죽한 스티커
스티커를 버스 표지판이나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스티커 아래 공간에 몇 번 버스가 오는지 어느 방향의 버스인지 버스가 지나가는 지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 주는 것이다. 시정부에서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은 것이다.
캠페인 초기엔 5,000장 정도로 시작했지만, 작업이 진행되면서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교통관리국(EPTC)으로부터 공동 개발을 제안받고, 공식적인 버스안내 스티커를 개발했다.
스티커에 써넣은 것이 햇빛에 바래고 비에 젖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임시방편의 역할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기쁨, 일상의 정보를 나누며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즐거움을 만족하게 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여러 도시로 퍼지고 있어 상파울로, 히오, 브라질리아, 플로리아노폴리스, 살바도르, 꾸리치바 등 브라질의 도시들뿐 아니라 남미 페루의 리마를 포함해 이미 20여 개의 도시에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http://www.shoottheshit.cc/que-onibus-passa-aq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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