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Melbourne) 문화유산 보존지구에 위치한 낡은 주택을 우프 아키텍쳐의 건축 디자이너 푸이 링 쿠(Fooi Ling Khoo)와 데이비드 브랜드( David Brand)가 콤팩트한 21세기형 주택으로 새롭게 변모시켰다.
극도로 낡아빠진 기존의 빅토리아시대 판잣집은 거주가 불가능했지만 새 주인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설계팀은 뒤틀린 판자와 말뚝으로부터 문손잡이, 통풍구, 건물 번호판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것을 최대한 많이 재사용하여 판잣집 특유의 본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재사용 아이템들은 깨지기 쉬운 박물관 공예품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해체하여 라벨을 붙여 보관했다가 원래 자리로 다시 설치하였다.
이렇게 흔치 않은 조건의 대지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주택 구조와는 좀 다른 독특한 디자인을 해야 했다. 주택에 필요한 기본 공간들을 갖추기 위해 층수를 늘려야 했고, 대지 모양 중에서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 공간들을 배치하였다. 소중한 공간을 내벽, 복도, 문을 설치하는 데 낭비하지 않고 시각적 프라이버시는 물론 공간이 구분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 계단을 중심으로 스킵 플로어 방식을 사용하여 공간을 분산하였다. 한쪽이 막힌 막다른 공간 없이 각 층을 통해 동선이 계속 이어지도록 만들어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막히지 않고 넓어 보이도록 계획하였다.
대지의 면적과 모양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시의회가 건폐율 100%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해주어 큰 이점을 갖게 되었지만, 이 장점은 옥외 공간 0%라는 반대급부의 단점도 동시에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가족에게 옥외 활동의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른 요구들도 충족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내 인테리어를 잘 디자인해야 했다. 정원이 전무하다는 이 문제는 계단을 녹색 카펫, 걸이형 화분, 수초와 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족관 등으로 인공 조경을 하고, 햇볕이 잘 들고 전망을 좋게 만들어 해결하였다. 전체 높이의 슬라이딩 도어와 그물망을 설치하여 거실이 사실상 베란다처럼 오픈되었고, 뾰족하기는 하지만 널찍한 발코니가 거리에서 보면 요트처럼 보이도록 설계하였다.
쐐기 모양의 이 집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대지와 대지가 당면한 환경을 시련이자 기회로 삼아 지역 특성에 고도로 최적화된 모양과 구조로 디자인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보존해야 할 것들을 보존하고, 지역 맥락에 어울리면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독특한 디자인이 완성된 것이다.
Architects: OOF Architecture
Location: Melbourne VIC, Australia
Architect: Fooi Ling Khoo(OOF Architecture)
Area: 145.0 m2
Project Year: 2016
Manufacturers: Acadmy Tiles, Aneeta Windows, Metal Cladding Systems
Planning+Heritage: David Brand(OOF Architecture)
Interior Design: OOF in Collaboration with JPILD
Engineer: Mark Hodkinson Consulting Structural Engineers
Building Surveyor: Anthony Middling & Associates
Builder: Mitty & Price, Michael Briese(Builder/Director) Christian Klueter(Foreman) External Cladding
Pickering Joinery: Windows and Doors
Joiner: TT Cabinets + Design
Steelwork: Redon Forge
Plumber: Innerline Plumbing
Electrician: Warner Electrical
Heating+AC: Marshall's Heating & Air conditioning Pty Ltd
Concrete Polishing: Lu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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