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하녀가 창문으로 몸을 기대고 있어요. 창틀에 떨어져 있는 죽은 전나무 잎을 하나 집어 들고는 광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내려다봅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이 1855년에 지은 바로토우 광장에 있는 창문에서라는 이야기의 도입부분이다. 바르토우 광장은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광장으로 티볼리(Tivoli) 놀이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코펜하겐 시청의 뒤에 있는 광장이다.
바르토우 광장에서 시작하는 쇼핑거리는 콩엔스 뉘토우까지 이어지는데 코펜하겐에서 사람이 가장 북적이는 거리이고 또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르토우 광장은 이렇게 좋은 위치에 놓여있었지만 한동안 버려져 있던 공간이었다. 바르토우 광장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코펜하겐 시에서 공모전을 개최하였고 2009년 홀 맥나이트(Hall McKnight)의 디자인이 최종 선정되어 2014년 완공되었다.
바르토우 광장은 8800 제곱미터의 공간으로 삼각형 모양의 공간을 하고 있는데 안데르센의 이야기에 나올 정도로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디자인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홀 맥나이트는 전체 공간을 전통적인 화강암 돌길로 만들었다. 화강암 돌길은 예전에 사용되던 재료로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유지 관리에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
전체적인 공간은 두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쪽은 안데르센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사각형 창문들이 배열된 모양이고 다른 한쪽은 체리 나무를 심어 도심에 새로운 분위기를 주고 있다. 체리나무 역시 사각형 구조로 심었는데 한쪽의 사각형이 다른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시각적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광장에 위치한 벤치역시 화강암을 사용해 전체적인 통일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LED조명을 바닥에 설치함으로써 체리나무와 광장에 조명 효과를 잘 살려내고 있다.
바르토우 광장의 변신은 예전 모습과 비교하면 잘 나타나는데 무엇보다 예전의 답답했던 모습에 비하면 작은 공간을 더 크게 보이도록 만든 개방감을 살린 점과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과 잘 어울리면서 현대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예전의 바르토우 광장
바르토우 광장은 영국 건축가 협회상과 아일랜드 건축가 협회상을 수상하고, 유럽연합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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