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님이 오뎅국수 전문점을 하시면서 디자이너는 너무나 많은 오뎅을 먹을 수 있었다. 당시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기 일쑤였다. 그 때문인지 할머니는 장난을 멈추기 위해 오뎅을 먹지 않으면 괴물로 변해서 어린 아이를 먹어 버린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어린이는 소름이 돋았고,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할머니 식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디자이너 제이슨 고(Jason Goh)이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구정 연휴기간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라고 전한다. 그 시간은 아무리 바빠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식사는 그에게 단지 음식을 먹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깊은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렇듯 디자이너 제이슨 고는 음식과 재미가 깃들여진 디자인을 선보이며, 다른 이들에게 음식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의미 있게 전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의자는 거대한 크기의 털달린 오뎅을 연상시키며 입 안으로 몰래 숨어 들어가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 작품은 편안한 흔들의자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이너 제이슨 고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의자가 나오기 까지 할머니와의 추억을 스토리 보드로 만들어 보여 주었다.
제이슨 고는 옷이 헤지거나 떨어지면 새옷을 사기보다는 할머니가 직접 수선해 주었다고 한다. 제이슨 고의 할머니가 바로 그의 패션 디자이너였던 셈이다. 그가 원하는 옷을 얘기하면 할머니는 마술사처럼 재봉틀에 만들어서 몇일 뒤, 그의 옷장에 넣어 두었다. 요즘은 가정에서 그런 재봉틀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제이슨 고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재봉틀을 젊은 세대들에게 보여주고자 전시를 통해 소개했다. 동시에 그의 할머니에 대한 수많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재봉틀 시계(Sewing Clock)는 재봉틀이 돌아가면서 시간도 함께 돌아가는 의미가 담겨있다. 재봉틀 위의 천에는 숫자가 새겨지고, 그 숫자는 시간을 말해준다. 시계의 외관은 다섯 개의 반사 거울로 덮여 있다. 각각의 반사 거울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착시 현상으로 내부 재봉틀의 모습을 다르게 보여주기도 했다. 제이슨 고는 자신이 선보이는 새로운 재봉틀을 현 시대에 맞게 다양한 소품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야오(Yao)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북돋아 줄 수 있는 흔들의자다. 야오(Yao)의자는 곳곳에 아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 타고 노는 즐거움도 제공된다.
제이슨 고는 싱가포르 아트 하우스(Art House) 전시 기간 중에 자신의 두 아이를 의자에 태우기도 했다.
싱가포르 아트 하우스(Art House) 전시 기간 중 전 BMW의 총 디자인 책임자였던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이 방문하면서 제이슨 고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제이슨 고는 1996년 싱가포르 폴리테크닉에서 기계공학 디플로마를 받아 2001년 스코틀랜드에서 디자인 학부를 마쳤다. 그는 GE/Fitch에서 첫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현재 HP에서 리드 제품 디자이너로(Lead industrial designer) 근무하고 있다. 그의 디자이너 경력은 오디오, 비디오, 하이파이 시스템, 자동차 오디오, 모바일 등의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테마섹 폴리테크닉에서 외부 강사로도 참여했다. 또한 싱가포르 교육부를 위한 디자인 워크샵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소비자 가전 제품 디자인을 주로 작업해 왔지만, 가구 디자인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의 이러한 관심으로 제품의 출시를 위해 다양한 컨셉의 디자인을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11년의 경력을 갖춘 디자이너 제이슨 고는 파나소닉, 지멘스, 크리에이티브에서 근무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다. 또한 3년 째 LTG를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주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디자인을 표출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싱가포르 디자인 분야의 다음 세대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카 디아즈(Oscar Diaz) 제품 디자이너 (0) | 2013.03.27 |
---|---|
인테리어(Interior) 디자인 어워드 2013년 (0) | 2013.03.26 |
베썬 그레이(Bethan Gray) 가구 디자이너 (0) | 2013.03.26 |
암펠 만(Ampel Mann) 신호등 디자인 (0) | 2013.03.26 |
핸드 폰(Hand Phone) 디자인의 미래 (0) | 2013.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