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디자인
시초의 잔상(Afterimage Of Beginning) 벤치 전시회
chocohuh
2014. 3. 31. 08:39
뉴욕 프리드먼 벤다(Friedman Benda) 갤러리에서 대한민국의 디자이너 최병훈의 개인전 한 번에(In one Stroke)가 개막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로, 현무암을 조각하여 만든 11점의 벤치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벤치 연작 시초의 사후 이미지(Afterimage of Beginning)에서 그는 거칠음과 매끈함, 자연과 인간의 손길을 나란히 병치한다. 현무암 덩어리에 깃든 날것의 느낌이 디자이너의 선택과 기법과 공존하며 특유의 긴장과 균형을 보여준다. 한편 벤치들은 그래픽적이라 할 만큼, 시각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마음속에 자연스레 떠오른 형태를 육중한 암석으로 그려낸 셈이다.
시초의 잔상 013-394, 2013년
시초의 잔상 013-395, 2013년
시초의 잔상 013-396, 2013년
시초의 잔상 013-403, 2013년
시초의 잔상 013-406, 2013년
프리드먼 벤다 갤러리는 최병훈의 작품이 소재성과 서정성, 영성 사이의 균형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한다. 도교 또는 선(禪)에 드리운 자연을 통한 자신으로의 여정, 잠자는 개념을 깨우는 여정이라는 함의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작업은 형식적 기능주의의 가치를 뛰어넘어, 보는 이의 마음에 생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