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디자인

헬싱키 디자인 위크(Helsinki Design Week)

chocohuh 2013. 11. 12. 08:49

헬싱키 디자인 위크 행사가 열리는 동안 시내 곳곳에는 디자인 관련 이벤트, 전시, 세미나 등이 열리며 올해는 약 120여개의 행사들로 채워졌다. Action이라는 큰 주제 아래에 진행된 이번 헬싱키 디자인 위크에서는 전통과 현대, 미래를 함께 아우르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헬싱키 디자인 위크의 행사들은 시내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중앙역에서 동남쪽에 위치한 항구 지역, 까따야노까(Katajanokka)에 위치한 옛 세관 창고 건물(Tulli Ja Pakkahuone)에 마련되었다. 1899년에 지어져 과거 창고로서의 역할을 한 흔적이 짙은 이 붉은 벽돌 건물은 총 900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실내가 가진 유연성과 역사적 가치, 고풍스러우면서도 거친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2010년 이래로 각종 전시, 패션쇼, 콘서트, 영화 촬영 장소 등으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옛 세관 창고 건물(Tulli Ja Pakkahuone)

 

 

헬싱키 디자인 위크 공식 로고

 

이 세관 창고 건물에서는 헬싱키 디자인 위크 개막 행사와 더불어 북유럽 디자인 제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Launch and Shop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렸다. Marimekko, Artek, Iittala와 같이 이미 잘 알려진 핀란드 제품 회사 뿐 아니라 Louis Poulsen, Magisso, Swedese와 같은 회사들도 참여하여 볼거리를 제공했다. 모든 전시품들은 그 자리에서 구매가 가능하여 디자인 관련 종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Launch and Shop 전시

 

스웨덴 가구 회사 IKEA가 핀란드 디자인 에이전씨 세 곳 Pentagon Design, Beacon Helsinki, Aalto+Aalto를 대상으로 한 부엌 공모전의 결과물이 전시되어 이목을 끌었다. IKEA Metod라 이름지어진 이 공모전은 IKEA의 제품을 활용하여 어른과 아이 모두의 희망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온 가족의 꿈의 부엌을 만드는 것을 과제로 세 에이전씨들은 각각의 결과물들을 내어 놓았다.

 

 

IKEA Metod, Pentagon Design

 

 

IKEA Metod, Beacon Helsinki

 

 

IKEA Metod, Aalto+Aalto

 

또한, 3D 프린터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3D Lab 역시 많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는데, Audi와 알토 대학 디지털 디자인 램에서 함께 준비한 이 전시는 다양한 기계와 함께 그 결과물들 역시 같이 진열하여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3D Lab

 

예술, 디자인 후원 및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여는 케이블 팩토리(Cabel Factory)에서는 헬싱키 디자인 위크를 맞이해 디자인 마켓을 열었다. 디자인 마켓은 조명, 카펫, 생활 소풍 등을 일반 소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진 제품 회사들의 물건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헬싱키 디자인 위크의 여러 행사들 중 가장 인기있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디자이너 옷을 구매할 수 있어 각광을 받기도 하는데 같은 날 패션쇼를 감상하고 모델이 입고 무대에 올랐던 옷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는 패션 세일즈 쇼(Fashion Sales Show)가 열려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디자인 마켓

 

 

패션 세일즈 쇼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는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가 제한되어 있는 디자인 사무실, 건축 사무실, 예술인들의 작업장 등을 공개하여 관련 직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내부를 구경하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특히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건축 사무소와 개인 맞춤 제작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레이져 커팅 스튜디오,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고쳐서 쓸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수선, 수리를 돕는 메이드 인 깔리오(Made in Kallio) 스튜디오, 수제화 제작소, 예술가들의 작업실 등이 공개되어 방문객들을 맞았다.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

 

이외에도 Dreaming and Doing이라는 큰 제목 아래에 열린 헬싱키 디자인 위크 세미나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IKEA 장난감 워크숍,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창의력 있는 인재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페챠쿠챠(PechaKucha)의 밤 행사가 열렸다. 페챠쿠차는 20장의 이미지를 소개하고 각 이미지 당 20초의 시간이 주어지는 발표의 형태이다. 핀란드 어린이 건축 학교 아르끼(Arkki)에서 진행한 어린이 에고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헬싱키 디자인 위크의 운영진들은 이 행사를 북유럽에서 가장 규모있고 활발한 디자인 행사로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야심차게 말한다. 좋은 행사는 기획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참여로 완성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는 헬싱키 디자인 위크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http://www.helsinkidesignweek.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