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그래비티(Zero Gravity) 머그컵
중국 상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쉬우쓰(徐五四)의 머그컵 디자인을 소개한다. 기울어져 있는 머그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긴장감을 전달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절대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컵 표면에는 마친 그 원리를 설명하는 것 같은 수학공식이 프린트되어 있지만 사실 그것은 장식용일 뿐, 실제 숨은 원리는 컵의 밑판에 있는 얇은 조각이 기울어질 때 컵 받침대의 구멍과 균형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평상시 음료를 마실 때는 일반 컵처럼 반듯하게 세워놓을 수 있다.
그의 첫 번째 고민은 우선 고온의 백자기를 사용할지 저온의 백자기를 사용할지 도자기의 종류를 골라야 했다. 고온의 자기는 생산 시에 실패할 확률이 낮고 더 튼튼하여 오래 사용하지만 표면의 반사광이 떨어진다. 반면에 저온 자기는 생산 시에 실패확률이 높고 덜 튼튼하지만 표면의 반사광이 더 좋고 더욱 청결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는 작품이 더 튼튼하고 제품 수명이 더 길수 있기를 바랐기에 고온백자기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생산지였다. 각 지역의 고온 백자기는 서로 다른 특징이 있었다. 제일 처음에는 중국의 도자기 도시 징더쩐에서 생산을 시작하였다. 10개 이상의 도자기 공장을 돌아다녔지만 디자이너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공장을 찾지는 못했다. 또한 징더쩐의 도자기는 비교적 차가운 색깔을 띄웠고, 그는 반면에 따뜻한 색을 띄워 조형상의 딱딱함을 약화 시키고 싶어 했다. 최종적으로 푸지엔더화라는 공장에서 약간의 핑크빛을 띄우는 상아 백색을 찾게 되었고 그곳을 생산지로 결정하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이 하얀색을 중국백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자기를 굽는 과정 또한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첫 번째는 손잡이 문제인데, 연약한 진흙은 중력으로 인해서 날개의 형태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두 번째는 접시의 기울어진 구멍의 문제였다. 구멍이 너무 얇고 좁아서 고온으로 굽는 과정에서 계속하여 금이 가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굽고 난 후에 생기는 형태의 변화로 인해서 컵과 밑받침을 연결했을 때 원하는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수백 번이 넘는 시험과 노력을 통해서 이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