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 1970.11.25 "있잖아, 나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었어?" "너를? 뭣 때문에 내가 널 죽여야만 하는 거지?" "그저, 내가 깊이 잠들었을 때 누군가가 날 죽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뿐이야. 나는 스물다섯 살까지 살 거야. 그리고 죽을 거야." 수요일 오후의 피크닉 신문을 보고 우연히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된 친구가 전화로 나에게 그 소식을 알려 주었다. 그가 천천히 읽어 준 조간신문의 일단 기사는 꽤 평범한 내용이었다. 대학을 갓 나온 풋내기 기자가 연습 삼아 쓴 것 같은 서툰 문장이었다. 몇 월 며칠, 어딘가의 길모퉁이에서 누군가가 운전하는 트럭에 사람이 치였다. 그 사고를 낸 누군가는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조사 중이다. 그 친구가 읽어 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