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이번 엑스포는 모마 PS1(Moma PS1)의 주최로 21세기 초의 경제와 사회 정치적 불안정과 더불어 닥친 생태학적 도전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개인 및 그룹전시, 영화 시리즈, 학교, 집단 거주(Colony),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 레인 룸(Rain Room) 등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축제이다.
디자인에 의한 뉴욕의 주요 행사이기도 했던 이 축제는 모마 PS1, 뉴욕 현대미술관(Moma), 락어웨이 비치(Rockaway Beach)의 세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은 마치 요술램프처럼 인류가 원하는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은 과학자가 날씨를 지배할 날이 곧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를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 중에서 생태, 환경문제는 인류의 존망이 걸려있는 긴급한 과제이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락어웨이 반도의 마을은 엄청난 피해를 봤고, 사회 기반시설도 모두 망가졌다. 엑스포 1 뉴욕은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반도의 해안 지역을 돕고, 락어웨이에 임시 문화 및 구호 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열린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허리케인 샌디 이후, 도심 회복에 대한 창의적인 논의를 위해 모마 PS1과 뉴욕 현대미술관의 설계, 디자인 부서에서는 지속 가능한 해안가 계획과 건설에 대한 짧은 비디오 형태의 아이디어를 모집하였다.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그리고 많은 다른 이들이 대체 주거 모델, 사회 공간의 창조, 도심에의 개입, 공용공간의 새로운 기능, 산책로의 재건, 해안가 보호,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위한 노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모였다.
VW Dome 2
락어웨이 비치의 94, 95번 스트리트에 VW Dome 2라는 이름의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이 설치되었다. 지오데식 돔이란 가능한 한 같은 길이의 직선 부재를 써서 구면(球面)분할을 한 돔 형식의 하나로, 지붕의 무게를 모든 부분에 분산시키기 때문에 전시장이나 체육관과 같이 실내에 기둥을 세울 수 없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구조이다.
VW Dome 2는 엑스포 1 뉴욕의 한 부분으로 미국 폭스바겐(Volkswagen of America) 그룹과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열린 공간인 이곳은 강의, 토론, 미술품 전시, 영화 상영, 공연, 지역사회 행사 등을 위해 사용되었다.
어두운 낙관론(Dark Optimism)
모마 PS1의 전 빌딩에서 어두운 낙관론이라는 주제로 개인 및 그룹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의 변화는 폭우, 가뭄, 홍수 등의 기상이변을 더욱 격렬하고 빈번하게 일어나게 한다. 21세기는 자연재해와 경제적 혼란으로 시작되었고 이에 대응하는 정치적 변화, 또 이에 불만을 가진 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고 많은 양의 정보를 만들어냈고,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인류는 파멸과 대재앙의 벼랑 끝에 있음과 동시에 전례 없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큰 변화의 시작점에 있기도 하다. 잡지사 트리플 캐노피(Triple Canopy)의 기자는 이것을 어두운 낙관론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인류가 모더니즘의 유토피아적 이상 실현의 실패를 인식하지만, 인간혁신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경, 생태학에 관한 하나의 이슈를 다루기 위해 모였지만 각각의 전시와 행사들이 가지는 관점은 서로 달랐다. 방대한 전시로 인해 집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전시가 결론의 도출보다는 사람들의 질문을 이끌어내는 열린 기획이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하층에는 냉장고만큼 추운 방이 있는데, 거기에는 푸른빛이 도는 바위만한 크기의 얼음들이 있다. 이것은 바트나이외쿠틀(Vatnajökull)이라는 아이슬란드의 거대한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며, 가장 오래된 빙하에서 나온 얼음은 대략 800년 전의 것이다.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너의 낭비된 시간(Your Waste of Time)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의 산물을 눈으로 직접 보게 함으로써, 인간의 수명을 넘어선 그것의 역사를 몸소 느끼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구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시장을 차갑게 유지하는데 드는 에너지는 모마 PS1의 지붕에 임시로 설치된 태양열 패널에서 얻어진다.
메그 웹스터(Meg Webster): 웅덩이(Pool)
웅덩이는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물들이 혼재된 설치작업이다. 작가는 인공물을 자연인 척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에 설치를 위해 사용된 물 펌프, 구리와 플라스틱 파이프 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놓았다. 이 작업은 기계적인 것과 자연적인 시스템이 환경 지속성의 서비스 안에서 어떻게 합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아드리안 비자르 로하스(Adrian Villar Rojas): 동물의 무죄(La inocencia de los animals)
고대 원형경기장과 지구 종말 후의 동굴의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였다. 금이 가고 바스러진 진흙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문명의 시작과 그 여파를 표현했다. 또 엑스포 스쿨(School)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콜로니(Colony)
자연재해와 경제상황의 급변이 가져온 파괴적인 영향은 건축가로 하여금 새로운 건축을 연구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아르헨티나 건축회사 A77은 모마 PS1의 야외 뜰에 집단 거주지를 만들고 매주 다른 주제로 예술가, 사상가, 건축가와 문화계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작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이것은 개인 예술가를 넘어선 집단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이었다. 엑스포 콜로니(Colony)는 자연재해로 모두 망가지고 잔해만 남은 집들, 파산으로 인한 버려진 집이 대거 발생하는 사태와 같이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주택의 새로운 형태를 찾기 위해 애썼다.
그 밖에 사람의 몸과 기술이 가지는 관계에서의 어두운 낙관론을 고찰해보는 그룹전 프로바이오(ProBio), 잡지사이자 편집사인 트리플 캐노피(Triple Canopy)가 기획 하에 매일 강연, 토론, 회의하는 스쿨(School)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타이요 키무라(Taiyo Kimura), Performance Study with Plastic Bag
The Ansel Adams Publishing Rights Trust
레인 룸(Rain Room)
뉴욕 현대미술관 서쪽 부지에서는 한번에 10명만 들어가서 경험할 수 있는 레인 룸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폭우가 내리는 것처럼 물이 쏟아지지만,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비는 사람들의 몸을 피해서 내린다. 이는 관람객 스스로 비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춘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독특한 접근 방식의 설치미술 작업을 하는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의 실험적인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그들의 작업 중에서 가장 큰 야심적이다.
모마 PS1의 감독이자 뉴욕 현대미술관의 무임소 수석 큐레이터인 클라우스 비센바흐(Klaus Biesenbach)는 엑스포 1 뉴욕은 사회적 실천이라는 주제를 해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관객 참여적이고 소통에 중점을 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였다. 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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