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멕시코의 전설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회고전이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렸었다. 미술의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특성상 조각에서부터 사진, 설치, 회화 작품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전시되었었다. 혁신적인 작업들을 통해 1990년대 초부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오로즈코는 지난 20년간 조각, 사진, 드로잉, 설치, 회화 등과 같은 재료와 형식들을 통해, 다양하고 폭넓은 절제된 표현으로 지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Mobile Matrix, 2006년
맥시코에서 수확한 죽은 고래의 뼈에 동심원을 그려 넣어, 마치 고래 뼈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오로즈코의 대표작. 삶과 죽음. 영원성. 유기성과 기하학성을 바탕으로 철학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Black Kites, Skull by Rageforst, 2009년
기하학과 지도제작(Mapping)에 대한 남다른 관심 아래 진행된 Black Kites는 패턴화 된 인간 해골을 형상화해 시대를 고찰하고 세상의 현실에서 발산된 시그널(Signal)이 어떤 방식으로 예술가에게 전이되며,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오브제들이 관람객에게 어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오로즈코는 정해진 스튜디오 없이 세계를 여행하며 그가 머물렀던 각기 다른 멕시코, 뉴욕, 파리 등과 같은 장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형태 사이의 움직임, 확장, 순환에 대한 섬세한 표현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삶의 끊임없는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로즈코는 현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나 풍경을 소재로 본인 특유의 시선을 통해 평범한 사물을 예술적 대상으로 변화시키고, 우연한 만남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하는 작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My Hands Are My Heart, 2006년
대표작으로는 점토덩어리를 양손으로 쥐어 심장 모양의 오브제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나의 손은 나의 심장(My Hands Are My Heart), 체스게임에서 기사의 동선에 기초해 캔버스 위에 금색, 흰색, 빨강, 파랑의 네 가지 색상을 배치하는 사무라이 트리(Samuri Tree) 시리즈와 그림마다 배치 구조가 달라지는 카이츠 트리(Kytes Tree) 시리즈가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도 소개되는 워킹 테이블(Working Table)은 작업실 테이블을 옮겨 놓은 듯한, 설치 작품으로 작가가 수집한 사물들이나 작품의 모티프 혹은 실현되지 못한 작품의 모형들을 모아 펼쳐둠으로써 작가의 작품구상 과정과 작업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Sand on Table, 1992년~1993년
La D.S, 1993년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La D.S는 빈티지 시트로앵 자동차를 세 토막으로 가르고 가운데 조각을 없앤 후 나머지 양쪽을 붙여 만든 설치작품으로써, 제작당시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은 자동차를 평범한 것으로 전복시키고 나아가 관람객들로 하여금 예술에 숨겨진 여러 의미적인 것들을 찾도록 유도하는 "이중적 시각"이 깃들어 있었다.
2003년과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2004년 허시혼 미술관(Hirshhorn Museum), 2004년 영국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그리고 최근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와 바젤 쿤스트뮤지엄(Kunstmuseum, Basel)에서 대규모 개인전 등 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의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능력을 평가 받고 있다. 테이트 모던에서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에서도 2011년 초까지 그의 개인전이 진행되었다.
Kytes Tree,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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