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갖가지 시각 정보로 넘쳐난다. 길거리의 간판과 표지판은 저마다의 정보를 함축하여 쏟아내고 있고 사람들은 이러한 환경을 일상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다. 이렇게 눈에 익숙해져 버린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세계 디자인 수도 헬싱키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Font Walk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나섰다.
Napa 갤러리에서 기획한 Font Walk 프로젝트는 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져 혹은 너무 많아 발견하지 못하고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도심 속 숫자와 문자, 그림과 신호 등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도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일러스트레이터 Camilla Pentti와 Napa 갤러리는 함께 현재 헬싱키 도심에 존재하는 총 31개의 흥미로운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의 위치를 표시하고 그 지역의 배경과 역사 이야기도 함께 실은 지도를 제작하였다. 이 지도를 따라 다니다보면 약 4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지도는 영어로 제작되었으며 Napa 갤러리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고 디지털 출판 사이트 이슈(Issuu)에 공개해 놓아 누구든 쉽게 다운받거나 프린트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Napa 갤러리는 총 10명의 젊은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갤러리다. 갤러리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전시를 교체하며 일러스트레이션부터 유화, 사진, 그래피티까지 다양한 작가와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Napa 갤러리는 지도를 제작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 이 프로젝트가 지닌 긍정적 효과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하여 기존 지도에 실리지 않은 흥미로운 서체나 그림 등을 일반인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있으며 이를 나중에 한 데 모아 심사를 거쳐 우승자를 가려 Napa Books의 책을 상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단순히 보기 좋은 지도를 만들어 단기간 이목을 끄는 한낱 기삿거리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게하여 작지만 천천히 변화를 만드는 움직임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Napa Books는 갤러리에 속한 서점으로서 서규모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아트북, 예술 및 그래픽 디자인 관련 서적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서점의 책은 온라인 숍 에서 역시 확인, 구매 가능하다.
Font Walk는 일상에서의 그래픽 디자인의 역할 역시 재조명하여 익숙해져 버린 도시의 매력을 재발견, 혹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도시 환경 디자인을 향한 일반인의 이해도와 관심도 역시 높일 수 있는 뜻 깊은 프로젝트로 거듭나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 Font Walk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주변의 세밀한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http://www.napagalleria.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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